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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데미안

약 5년 전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줄거리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 5년이 지나 다시 한번 데미안을 꺼내어 읽게 되었는데, 5년 사이 매 대사의 은유에 대해서 고민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은유를 이해하게 되면서 한장 한장이 더 무겁게 느껴졌고, 더 아끼면서 읽게 되기도 했다.

물론 모든 대사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 것은 아니고, 아직도 알쏭달쏭한 부분이 있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미안은 나에게 큰 위로를 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싱클레어가 끊임없이 자아를 찾아가고, 고뇌하고, 자신 안에 생기는 크고 작은 갈등들을 직면하는 과정들을 볼 수 있다. 자기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싱클레어의 모습을 무겁게 느끼면서,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결코 바보같은 짓이 아니라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데미안을 읽으면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직면할 용기와 끊임없이 그것을 찾아갈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데미안을 또 5년 뒤에 읽는 다면 이번에 느끼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하과, 기대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누구든지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여야 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opens in a new tab)이다. "언젠가 다시 나를 찾아도 예전처럼 직접 가 줄 수는 없어. 그때는 너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내가 그 안에 있는 것을 알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