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커리어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 이곳 저곳 블로그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감명깊게 들었던 컨퍼런스 발표를 하신 분의 블로그를 발견했다.
나에게 있어 ‘성장’이 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봐야 한다. 라는 문장을 보고 뒤늦게 ‘나에게 성장이란 무엇이지?’라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사실, ‘성장’이란 키워드는 이제 질릴만큼 여기저기서 난무하고 있다.
“우리와 함께 성장해요”,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오늘도 발빠르게 성장해야한다”
몇 달 전 무기력증이 찾아왔을 때, 시도때도 없이 쓰이는 이 ‘성장’이라는 단어에 반감이 들었고, ‘왜 성장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물론 지금은 새로운 커리어 목표를 세우고 조금씩 어떤 것을 해야할지 생각하며 무기력증을 이겨내었지만, 내 기준에서 ‘성장’이란 정의를 제대로 내리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나에게 있어 성장이란?
그리고는 종이에 생각나는대로 적어보았다. 주위에서 삼는 것 같은 성장의 기준. 내가 미래에 되고싶은 모습.
- CS 지식을 전공자 수준으로 알고 있는 것.
- 의사 결정에 망설임 없이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결정을 내리는 것.
- 여러 지식과 정보들을 잘 조합해서 사용하는 것
- 전문성을 가진 하나의 분야가 있는 것. 이 때 전문성이란,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이해하고 있는 것
- 막혔을 때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에 두려움이 없고, 노련한 것
-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은 방식인지 판단할 줄 아는 것.
- 그러한 자신의 판단에 근거가 있는 것
- 어떤 기술을 어디에 써야하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것.
- 코드를 짤 때 일관된 규칙을 잘 유지하는 것.
쓰다보니, 겹치는 부분이 있는 항목이 있었고,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중요한 항목(하이라이트 표시)은 무엇인지가 눈에 보였다. 나는 갖고 있는 지식이 많은 것보다는 그 지식을 가지고 상황 판단과 문제 해결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입사 후 항상 시니어 분과 나와의 갭 중 가장 크게 느껴졌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단순히 ‘어딘가 쓰일 데가 있겠지’라는 태도로 지식을 쌓기 보다는 내 가치판단의 근거에 쓰일 수 있도록 습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문제를 해결할 땐 차근차근 접근법을 머리속으로 정리한 후 어떻게 해결해야하고 왜 그래야하는지를 생각해야겠다. 사실 나는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생각나는 대로 이것 저것 다 시도해보고 가장 그럴듯해 보이고 편리한 방식을 선택하는 편이다. 이 때 문제 상황을 명확히 정의하고, 어떤 해결 방법이 있을지 머리속에 정리해보고 접근한다면 내가 말하는 성장에 더 빠르게 가까워지지 않을까?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한 CS 지식을 전공자 수준으로 아는 것도 이루고 싶은 목표이지만, ’아는 것’과 ‘잘 사용하는 것’은 정말 다른 측면이니까, 공부를 위한 공부는 지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모두에게 ‘성장’이란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미디어, 각종 교육/채용/서적 광고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성장 이란 단어는 사람마다 각기 다른 의미로 연결된다. 하지만 이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성장이란 단어를 보고 내 기준에서 해당 단어를 번역하여 연결짓는 사람은 더 빨리 성장해있을 것이다.
성장에 대한 정의를 내린 사람은 ‘왜 성장해야하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되고 싶은 나,를 떠올리며 그에 가까워지는 것은 매일매일 똑같은 것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다. 하지만 이에 반감이 든다면 날마다 무언갈 이루고 발전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금 오래걸려도,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며 차근차근 발전해나가려고 해보자.